지역 조직폭력배 까지 가담해 900억원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수익금을 나눠받으려 범행에 가담한 이들 중에는 고등학생과 대학생들도 있었다.
22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수십억 원을 챙긴 혐의로 총책인 조직폭력배 행동대장 A씨(39) 등 운영 조직 일당 20명을 검거해 A씨 등 11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일당은 지난 2014년 3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중국 칭다오의 한 아파트에서 미국과 일본에 서버를 둔 도박사이트 4개를 운영하며 85억 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직폭력배 출신인 A 씨는 처남 등 친인척 3명과 조직 선후배들을 범행에 가담시켜 도박사이트를 관리하는 한편 직원을 고용할 때는 한국에서 따로 면접까지 보는 등 치밀하게 보안을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회원을 모집한 조직원 중에는 홍 모(19) 군 등 대학생 2명과 고등학생 1명도 있었다. 이들은 도박을 하면서 사이트 회원을 모집하면 수익금 일부를 주겠다는 광고를 보고 국내에서 범행에
경찰은 해당 사이트에서 수천 만 원대 불법 도박을 벌인 이 모 씨(32) 등 10명도 도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한편 이들과 별개로 지난 2016년 10월부터 도박 사이트들을 개발해 판매한 뒤 유지·보수비로 월 250만원을 챙긴 김 모씨(46)도 경찰에 검거됐다.
[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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