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취직에 성공한 직장인 금 모씨(26·여)는 아직 대학 시절 살던 23㎡(약 7평)짜리 원룸을 벗어나지 못했다. 갓 취직했으니 모아둔 전세 자금이 있을 리 없고 오피스텔은 월세가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대신 저렴하게 살 수 있는 화분, 액자, 조명 등을 이용해 방을 새롭게 꾸미는 데서 행복을 느낀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는 '소확행(小確幸)'이 이슈다. 소확행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의 줄임말로 제품의 쓸모와 기능을 따지기보다 감성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다.
소확행은 비싼 집값에 원룸을 전전하는 자취생 사이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더 좋은 집으로 이사하기보다 지금 사는 곳이라도 취향껏 꾸미며 소소한 행복을 찾는 것이다. 예를 들면 소품을 활용해 분위기를 내고 저렴하고 깔끔한 가구를 놓아 좁은 방을 넓게 활용할 수 있다.
잘 꾸민 자취방을 소개하고 인테리어 소품 등을 판매하는 SNS 계정도 인기다. 페이스북 페이지 '집꾸미기'를 받아보는 사람은 108만 명이 넘고 '원룸만들기'의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는 83만 8000명에 달한다.
좁은 공간을 감각있게 꾸민 방을 소개하는 게시물엔 "역시 집은 넓이가 중요한 게 아니야", "나랑 같은 원룸 맞나", "저 수납장 구매 정보좀 주세요" 등의 댓글이 달린다.
자취방 꾸미기로 소확행을 실천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인 인테리어 아이템은 무드등·가랜드 조명·화분·액자 겸 탁자 등이다. 무드등과 가랜드 조명은 1000원대부터 2만 원대로 저렴하고 종류도 다양하지만 가격에 비해 인테리어 효과가 커 인기다.
화분을 들여놓거나 꽃다발을 정기 구독하기도 한다. 깔끔한 흰색 벽과 대비되는 녹색 화분은 훌륭한 인테리어 소품이 된다. 또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는 2주마다 다양한 종류의 제철 꽃을 배달받는 꽃 정기구
예쁜 그림이 그려져있어 평소에는 액자처럼 세워놓다가 필요할 때만 좌식 테이블로 사용하는 액자 겸 탁자도 반응이 좋다. 방도 꾸미고 탁자 놓는 공간도 줄일 수 있어 좁은 자취방에 적합하다.
[디지털뉴스국 = 김민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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