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체 직립을 위해 부두와 수직으로 누워 있던 세월호를 부두와 수평하게 이동시키는 작업이 21일 이뤄졌다. 세월호가 목포신항 철제부두에 거치된 지 316일만이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와 선체직립 계약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이날 오전 8시부터 4시간 동안 세월호(길이 148m, 무게 8400t)를 부두 끝에서 60m 지점에 수평으로 놓는 선체이동 작업을 마쳤다.
세월호 선체 하부에 모듈 트랜스포터(MT) 364축을 투입해 선체를 최고 50㎝가량 띄운 뒤 90도 각도로 선체를 이동시켰다. MT를 시속 1~1.2㎞ 속도로 여러번 조금씩 움직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에따라 이동거리는 100m가량에 불과하지만 실제 누적 이동거리는 1.5㎞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부두로부터 60m 지점에 세월호를 이동시킨 것은 1만t급 해상크레인이 가장 힘을 많이 받을 수 있는 붐대 각도 61도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에 세월호가 놓였던 자리에 이동식 소형 펜스가 설치돼 옷가지 등 선체에서 나온 유류품을 수거했다.
선조위는 세월호 왼쪽 면에 설치된 33개 철제 빔에 더해 세월호 하부에 수직방향으로 철제 빔 33개를 추가로 설치, 'L'모양의 리프팅 빔을 만들어 해상크레인으로 세월호를 90도 회전시켜 직립할 계획이다.
5월 중순까지 빔 설치와 선체 보강작업이 끝나면 오는 5월 26일 1만t급 해상크레인을 가져와 작업 준비를 마칠 예정이다. 선조위측은 세월호
직립에 성공하면 빔 제거 등 모든 정리작업을 6월 14일까지 마무리한다는 복안이다.
선조위 관계자는 "세월호를 직립한 것은 침몰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와 함께 남은 미수습자 5명을 찾기 위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목포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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