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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설날을 앞두고 선물을 받은 동구밭 직원들. [사진 출처 = 동구밭] |
소셜 벤처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창업한 기업으로 거둬들인 이윤을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사회적 이익에 쓰고 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소셜 벤처 '동구밭'은 발달장애인의 부족한 사회성을 향상시켜주면서 오래 일을 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마련해줬다.
노순호 동구밭 대표(27)는 "발달장애인 고용 문제의 핵심은 사회적응능력이 향상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면서 오래 근무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라며 "동구밭에서 현재 운영하는 '텃밭가꾸기' 프로그램이 그 노력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동구밭은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친구가 되어 도심 곳곳에 텃밭을 일구는 '텃밭가꾸기'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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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순호 동구밭 대표. [사진 출처 = 동구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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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준용 동구밭 사원. [사진 = 이지영 인턴기자] |
노 대표는 동구밭 운영의 계기에 대해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과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농업 체험을 하러온 발달장애인들을 우연히 만났던 일이 동구밭의 시작이었다"며 "이들과 관련된 사회적 문제 해결을 고민하다 이들을 농부로 만들어 농사를 짓게하면 먹고 사는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결과는 실패였다. 노 대표는 "도시농업 자체가 먹고 살만한 성숙한 산업도 아니었고 이때 함께 일했던 5명의 발달 장애인 모두가 농사에 대한 관심이 없어 결국 실패로 끝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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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구밭 `텃밭가꾸기` 프로그램. [사진 출처 = 동구밭] |
노 대표는 발달장애인 고용문제의 해결을 위해선 이들이 오래 근무할 수 있는 근속개월수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반인들의 일자리 관점에서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 정말 해결을 하려면 발달장애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며 "이들에게 일자리는 먹고 살기 위한 수단보다는 '갈 곳이 있다'는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발달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갈 곳을 만들어주고 그곳에서 오랫동안 일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동구밭은 현재 14명의 발달 장애 사원들을 포함해 23명의 직원이 함께 일하고 있다. 2015년 초기 설립 당시 연 매출 2억원에서 올해 예상 매출 10억원을 바라볼 정도로 성장했다.
노 대표는 동구밭을 발달장애인들의 꿈의 직장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채용된 발달장애인 14명에서 50명까지 늘리고 싶다며
[디지털뉴스국 이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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