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연출가 이윤택 씨의 성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는 가운데 이 씨의 흔적 지우기도 시작됐습니다.
성폭행 논란의 당사자를 더는 기념할 수 없다는 겁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밀양 연극촌은 연극인 양성소는 물론, 매년 2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국내 대표 연극 무대입니다.
이곳의 중심에는 처음부터 연희단거리패를 이끌던 이윤택 씨가 있었고, 4년 전부터 이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지난 99년 폐교를 리모델링해 만든 밀양 연극촌은, 이사장인 이윤택 씨의 성 파문이 확산하자 결국 20년 만에 문을 닫게 됐습니다."
밀양시와 연극촌은 3년씩 무료임대 계약을 해왔는데, 최근 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연극촌은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 인터뷰 : 밀양 연극촌 인근 상인
- "연극촌 덕택에 먹고사는데 저기가 폐쇄돼버리면 우리도 문을 닫아야 합니다. 올 손님이 어디 있나요."
이윤택 씨 모교 앞에 세워진 이 씨의 동판도 철거됐습니다.
SNS를 중심으로 민원이 빗발치자 해당 구청에서 동판을 뜯어냈습니다.
▶ 인터뷰 : 김호영 / 관광객
- "철거한 거 보면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여론을 보면 예술을 사랑한 건지 예술인을 사랑한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 씨의 성 파문이 확산하면서, 그의 흔적 지우기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