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가 제약사 CJ헬스케어를 인수하고 종합제약사로 도약합니다.
한국콜마는 20일 CJ제일제당과 CJ헬스케어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CJ제일제당은 CJ헬스케어를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콜마를 선정했으며, 양측은 곧바로 본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인수가격은 1조3천100억원입니다.
지난 12일 매각주관사인 모건스탠리가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한국콜마를 비롯해 한앤컴퍼니, CVC캐피탈, 칼라일그룹 등 4곳이 입찰 서류를 제출했습니다.
이 가운데 한국콜마는 한앤컴퍼니와 함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혀왔으며 한국콜마는 본입찰에서는 한앤컴퍼니보다 낮은 금액을 제시했지만, 고용 보장 등을 약속하면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입찰에서 유일한 전략적 투자자(SI)인 한국콜마는 미래에셋PE와 스틱인베스트먼트, H&Q코리아 등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참여했으며, 윤상현 한국콜마 대표이사가 진두지휘했습니다.
한국콜마의 CJ헬스케어 인수에는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회장은 한국콜마 제약사업과 CJ헬스케어를 합쳐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습니다.
CJ헬스케어는 매출액(2017년 기준 5천208억 원) 기준으로 국내 제약업계 10위 안에 드는 상위 제약사입니다.
화장품과 제약사업을 동시에 하는 한국콜마는 이번 인수로 제약 부문을 강화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한국콜마의 지난해 매출은 8천216억 원으로, 이 가운데 제약 부분은 1천900억 원가량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CJ헬스케어 인수를 통해 매출 7천억 원대 제약회사로 도약할 전망이입니다.
한국콜마 측은 양사 시너지 효과로 매출 1조원 달성도 넘보고 있습니다.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 인수를 통해 제약사업을 강화하고 2022년까지 신약 개발 중심의 국내 '톱 5' 제약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입니다.
향후 10년 이내에 신약 개발을 통한 글로벌 브랜드 제약사로 발전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부문의 역량 확충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한국콜마는 밝혔습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한국콜마의 의약품위탁생산(CMO) 사업에 CJ헬스케어의 전문의약품과 건강미용(H&B)사업이 융합되면 명실공히 종합 제약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인수 성공으로 화장품, 제약, 건강식품 세 영역을 균형 있게 갖추게 됐으며 이런 플랫폼은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로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습니다.
CJ그룹은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CJ제일제당의 자회사인 CJ헬스케어의 매각을 추진해왔습니다.
CJ제일제당은 1984년 유풍제약을 인수해 제약사업을 시작했으며, 2006년 한일약품을 인수했습니다
CJ헬스케어는 주로 복제약을 생산하며 숙취해소음료 '컨디션' 등도 제조합니다.
CJ제일제당은 이번 매각으로 34년 만에 제약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습니다.
CJ제일제당은 CJ헬스케어 매각대금으로 식품과 바이오 등 주력부문 인수·합병(M&A)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MBN 온라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