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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보건복지부] |
간호사가 천직일 줄 알았다는 그는 "누군가를 살리는 의로운 일이라 생각해 시작했지만 내가 먼저 죽을 것 같다"며 씁쓸한 얼굴로 퇴사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사연은 비단 A씨 만의 일이 아니다. 또 다른 대학병원 간호사 B씨(25)는 "폭언, 폭력 등은 예삿일이 아니다"라며 "간호사들은 모두 공감할 것"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태움은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라는 의미로 간호사 선·후배 간의 군기 문화를 일컫는 은어다.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모를만큼 오래된 태움은 지난 2015년부터 언론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언론이 간호사 간의 지독한 군기 문화를 조명하며 이른바 '똥군기' 태움이 개선되는 듯했으나 3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간호사들은 태움을 당하고 있다.
최근 발생한 한 간호사의 자살 이유가 태움 때문이라는 측근의 주장으로 태움 문화가 다시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게 된 것.
이에 A씨는 "한 두 번의 관심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부족한 간호사 인력에 따른 열악한 근무 환경, 군대식 상명하복 제도 등이 얽히고 얽혀 만들어진 태움은 어느새 뿌리 깊게 박힌 문화가 돼 버렸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5년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경력 1년 미만 간호사 평균 이직률이 33.9%에 달한다. 신입 간호사 3명 중 1명이 1년도 못 채우고 병원을 떠난다는 것이다.
이직 이유가 태움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곪을 대로 곪은 의료계 내 인권 침해에 대해 대한간호협회는 두 달여 전부터 간호사 인권 침해 행위 등 유사 사례 발생에 대한 현황 파악을 시작했다. 간호협회는 보건복지부와 함께 관련 실태조사를 진행, 취합된 결과를 토대로 관계부처와 공조해 간호사 인권침해 예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조사와 신고는 대한간호협회 공식 홈페이지에서 참여할 수 있으며 설문내용 및 응답자에 대한 모든 비밀은 철저하게 보장된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언론을 통해 "의료현장에서 일어나는 의료 인력에 인권 침해 등에 대한 규정이
복지부는 올해 안으로 관련 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며 전공의, 간호사를 비롯해 보건의료인력의 인권을 보장할 수 있는 제재 규정을 마련할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엄하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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