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는 수학 가형 출제범위가 기존보다 줄고 수학 나형의 출제범위는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19일 교육부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 조정과 관련해 17개 시도교육청의 의견과 학부모·교사·대학교수 등이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조사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4일까지 진행됐으며 이 가운데 유효응답 9293건을 분석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학년도 수능의 △수학 가형에서 '기하' 과목 제외 △국어에서 '언어와매체' 과목 추가 △수학 나형에서 '삼각함수'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과목을 추가하는 방안들이 눈에 띄는 쟁점으로 떠올랐다. 그 외 영어·과학탐구·사회탐구·직업탐구는 기존과 동일하게 치러지는 데 응답자의 약 70%가 합의했다.
특히 기존에 일반과목이던 '기하와 벡터'가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진로선택과목으로 변경되면서 수학 가형 출제범위에서 '기하' 를 제외하고 수학Ⅰ·미적분·확률과통계를 출제하자는 안이 84%의 높은 찬성을 얻었다. 교육부의 의뢰를 받아 수능 출제범위를 연구해온 계명대 정책연구팀 역시 수학 가형에서 '기하'를 제외할 것을 제안했다. 이 경우 이과 수학에서 처음으로 기하가 빠지게 된다.
반대로 수학 나형의 경우 수학Ⅰ·수학Ⅱ·확률과통계를 출제하자는 안이 48%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수학 나형에 수학1이 포함되면 삼각함수,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등 일부 새로운 내용이 수능 출제범위에 포함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설문결과대로 출제범위가 확정되면 이과 학생들의 수험 부담은 줄고, 문과 학생들은 부담이 늘어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새로운 범위가 추가되는 것은 맞다"면서도 "내용이 평이하게 구성돼 학생들의 학습부담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어영역은 기존 출제범위였던 '독서와 문법'이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독서', '언어(문법)와 매체'로 분리됐다. 설문조사에서는 '언어'만 따로 분리해 출제하자는 의견이 35%, '언어와매체'를 전부 출제하자는 의견은 33%로 팽팽하게 나타났다. 다만 계명대 정책연구팀은 한 과목에서 출제 범위를 분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문법에 해당하는 '언어'와 새로운 내용인 '매체'를 모두 출제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과학탐구영역은 과학Ⅱ(물리Ⅱ·화학Ⅱ·생물Ⅱ·지구과학Ⅱ)가 진로선택과목으로 변경됐지만 지난해 8월 수능
영어·사회탐구·직업탐구 영역의 출제범위는 기존과 동일하다. 교육부는 수능 출제범위를 결정하기 위한 공청회를 거쳐 이달 말 출제범위를 확정할 계획이다.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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