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채플린이 남긴 이 말이 명언인 이유는 인생이라는 단어를 다른 단어로 바꿔 넣어도 맥락상 그 의미가 다 통하기 때문입니다.
명절도 그렇습니다.
흩어졌던 가족이 모이는 명절은 그래서 즐겁고 또 설레기도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괴로운 사람도 꽤 많죠.
각종 통계를 봐도 알 수 있습니다.
한국갤럽의 조사결과를 보면, 이번 설 연휴에 '1박 이상 고향을 방문하지 않겠다'고 한 사람은 58%, '떨어져 사는 가족이나 친척을 만날 계획이 아예 없다'고 답한 사람도 19%나 됐거든요.
또, 올 설에 혼자 호텔을 이용하겠다는 사람은 지난해보다 10%포인트나 늘었고 가족과 함께 호텔을 이용하겠다는 답은 12%포인트가 줄었죠. 명절 연휴에 친척들의 지나친 간섭과 잔소리를 피해 '나 홀로' 있을 호텔을 찾는 20~30대가 많이 늘어난 겁니다.
주부, 혹 며느리들은 어떤가요.
요즘 많이 바뀌었다지만, 여성에게 집중되는 고된 집안일과 보수적인 시댁 문화는 이미 아시죠.
그래설까요. 며느리와 시어머니 간의 고부갈등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한 편이 흥행몰이 중인데, 독립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상영관을 확대됐을 정도입니다.
주인공은 30대 중반의 여성이자 결혼 3년 차 주부. 보통 생각은 하지만 속으로만 삼키는 말들을 입 밖으로 다 내놓는, 한마디로 할 말 다 하는 며느리입니다.
여성들이, 주부들이, 며느리들이 이 영화에 크게 공감하는 건 대리만족이자 현실은 아직도 그렇지 못하다는 걸 반증하는 거죠.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마음은 웃지 못하는 그런 명절, 이제는 사라질 때도 되지 않았나요.
누구든 상대방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려는 노력이 있다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