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의 재산관리인으로 알려진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에 대한 구속 여부가 오늘 밤(15일) 결정됩니다.
이 국장은 'MB 집사'로 불리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에게 돈을 받아서 이 전 대통령의 가족에게 전달한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이혁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영장심사를 마친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이 고개를 푹 숙인 채 호송차에 올라탑니다.
이 국장은 검찰 조사에서 차명재산 장부에 적혀 있는 알파벳 'N'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논현동 사저'를 뜻한다고 털어놨습니다.
또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에게 지난 2008년부터 4년 동안 수억 원을 받아, 이 돈을 사저에 있던 이 전 대통령의 가족에게 건넨 정황을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이 돈이 계좌이체가 아닌 현금으로 전달됐다는 점에서, 정상적인 자금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사저로 흘러간 자금의 출처를 파악하는 것은 이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 의혹을 밝히는 데 중요한 대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그동안 차명재산 의혹 자체를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이명박 / 전 대통령 (지난 2007년)
- "저는 땅 1평도 남의 이름으로 숨겨놓은 것은 없습니다."
검찰은 김 전 기획관을 상대로 논현동 사저로 흘러간 수억대 돈이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혁근 / 기자
- "김백준에 이어 이병모까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재산을 관리했던 두 사람의 입이 열리면서, 이 전 대통령이 보유한 재산의 실체가 점차 드러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전범수·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