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정숙 전 성균관대 교수를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동료 교수에게 유죄가 선고됐습니다.
남 전 교수는 사건 은폐 의혹이 제기된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에 대해 "제3의 가해자"라며 직접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남정숙 전 성균관대 교수는 지난 2014년 문화융합대학원 신입생 MT에서 동료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갑작스런 신체 접촉에 놀라 자리를 이리저리 옮겨봐도 추행은 계속됐습니다.
▶ 인터뷰 : 남정숙 / 전 성균관대 교수
- "손을 탁 뿌리치면서 '선생님 왜 그러세요'라고 소리를 질렀어요. (가해 교수가) '얘들아 오늘은 남 교수님이랑 잘 거니까 방을 따로 마련해' 그렇게 이야기하셨어요."
남 전 교수는 지난 2015년 강제추행을 당했다며 형사 고소했고,
법원은 해당 교수의 혐의가 인정된다며 벌금 7백만 원과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의 상처는 아물지 않았습니다.
대학 측에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정작 돌아온 건 이유 모를 재임용 부적격 통보였습니다.
당시 사학과 교수였던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상담 과정에서 "학교 망신이니 덮자"고 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한 정 장관에 대해 남 교수는 '제3의 가해자'라고 질타하며 직접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남정숙 / 전 성균관대 교수
- "연대해야 할 시기에 덮으셨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조력자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고요, 제3의 가해자라고 생각합니다."
성대 민주동문회는 남 전 교수의 복직과 함께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최태순 VJ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