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연합뉴스 |
설 연휴를 앞두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집에 두고 가야할 지, 고향에 데리고 가야할 지 고민이다. 연휴뿐 아니라 바쁜 현대인들은 출장이나 여행기간 동안 호텔에 맡기기엔 조금 불안하고 집에 혼자 두기엔 더 불안한 사람들이 찾는 게 바로 펫시터다. 펫시터는 아이를 돌봐주는 베이비시터처럼 반려동물을 돌봐주는 직업이다.
펫시터에게 반려동물을 맡기고 마음 편히 여행을 다녀오거나 출장을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비전문가들이 펫시터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발생하는 문제도 적지 않다. 펫시터 서비스, 믿고 맡겨도 되는 걸까?
펫시터에는 크게 반려동물을 펫시터의 집에 맡기는 경우와 펫시터가 집으로 방문하는 방문펫시터가 있다. 펫시터가 되기 위해 국가공인시험을 통과해야 하는 건 아니다. 관련 민간자격증은 있는데, 반려동물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반려동물총론, 브리더입문, 펫매니저, 펫시터, 반려동물 장례학 및 행정 등의 필기과목과 실무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펫시터 업체인 도그메이트에 따르면 펫시터는 주로 여유시간이 많은 주부 또는 프리랜서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으며, 자녀를 다 키우고 소일거리를 찾는 50대의 주부들은 전업 펫시터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업체에 펫시터가 매월 평균 약 30명씩 추가로 등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펫시터 업체에 등록된 펫시터들은 소정의 교육과정을 거쳐야 한다.
펫시터 믿고 맡겨도 되는 걸까?
실제로 김아영(가명)씨는 이달 초 반려묘를 펫시터 업체에 등록된 펫시터에게 맡긴 적이 있었는데 고양이관련 카페를 통해 2박3일 중 한번 펫시터 서비스를 요청했다고 한다.
김아영(가명)씨는 집을 장기간 비웠을 때 펫시터가 반려묘의 사료와 화장실 관리를 해주고, 실시간으로 반려묘의 사진도 보내줬다고 한다. 모든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더욱 신뢰감이 생겼다고 한다. 고양이 특성상 환경이 바뀌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동물인데 장기간 집을 비울 시에도 돌봐줄 사람이 오니 낯선 곳에서 스트레스를 덜 받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김아영(가명)씨는 이번 연휴에도 또 펫시터에게 반려묘들을 맡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펫시터에게 맡겼다가 원치 않는 일을 맞닥뜨린 이도 있었다.
박진수(가명)씨는 지난해 펫시터에게 반려견을 맡긴 적이 있다. 집안 사정상 몇 달 간 주기적으로 맡겨야 했고, 워낙 유기견 봉사활동도 많이 하는 사람이라기에 믿고 맡겼다. 그가 집안일이 해결되고 반려견 을 다시 데려 왔을 때, 강아지가 배만 볼록하고 태동 같은 게 느껴져 병원에 가니 임신이란 걸 알게 됐다.
박진수(가명)씨는 “격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이 정도가 될 때까지 임신한 것을 몰랐다고 하는 펫시터의 말에 더욱 화가 났다”고 말했다. 게다가 나중에 펫시터를 방문했을 때 반려견이 있었다던 공간은 밖이나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이와 같이 펫시터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사람들이기도 하지만, 그 자격에 대해 법적으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어서 비 전문가가 펫시터로 활동하는 경우도 많다.
펫시터 서비스 중 사고가 생기거나 반려동물이 아프게 될 경우나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에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 경우는 어떻게 해결하고 보상받을 수 있는지 규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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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 제도도 발전해야
반려동물 산업이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활로로 주목 받는 가운데 B씨와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법적인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 3월부터 시행되는 동물 보호법에는 '동물위탁관리업' 이 추가로 신설돼 등록제로 운영하기로 하고, 관련 영업자는 연 1회 이상 정기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각 지자체에서는 영업장의 준수사항 위반 여부를 연 1회 이상 정기 점검해 농림축산식품부에 보고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한, 폐쇄회로 녹화장비 등
하지만 이는 펫시터 업체나 호텔에 맡길 경우에 해당되는 것이고, 방문 펫시터의 경우는 해당되지 않는다. 반려동물 인구 1000만의 시대, 마음 놓고 반려동물을 맡길 수 있도록 반려동물 산업의 발전에 맞게 관련법도 발전시켜 나가야 하겠다.
[MBN 온라인뉴스팀 김하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