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 씨는 지난해 12월 열린 결심 재판 뒤 줄곧 구치소 생활을 했죠.
선고 때까지 두 달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살펴보니, 무엇인가를 열심히 쓰고 있었습니다.
이혁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2월, 결심 재판을 마치고 최순실 씨를 맡고 있는 이경재 변호사는 '회고록'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회고록 작성이 감정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된다며, 평소 무엇인가 쓰는 것을 즐기는 최 씨에게 인생을 되돌아 볼 것을 권한 겁니다.
이 변호사는 "이순신이 명장으로 추앙받는 것은 난중일기가 있기 때문"이라며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 씨는 이 변호사의 말을 듣고 구치소 독방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첫 만남 등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수감 생활 중 대망이나 토지 등 역사소설을 읽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최 씨는 회고록을 작성하지 않는 시간에는 주로 하나뿐인 손자 걱정을 자주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최순실 (지난해 1월)
- "이건 너무 억울해요. 우리 아기까지 다, 어린것들까지 다 그렇게 하는 것은…."
교정당국 관계자는 "최 씨가 올해 들어 한 차례 손자와 접견했다"고 밝혔습니다.
▶ 스탠딩 : 이혁근 / 기자
- "법원이 최순실 씨에게 중형을 선고하면서, 최 씨는 구치소에서 회고록 작성과 손자 접견 등으로 시간을 보낼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