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4.6의 강진이 닥친 포항은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못해 신경안정제를 복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습니다.
100여 명으로 줄었던 대피소 인원은 한 때 400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지진의 공포에 빠진 현장을 심우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건물 외벽 대리석과 유리창이 깨지고, 마트 바닥은 엉망이 됐습니다.
단잠에 빠졌던 주민들은 거리로 뛰쳐나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규모 4.6의 지진에 대피소인 이곳 흥해 체육관은 공간이 없을 정도로 텐트가 빼곡하게 들어찼습니다."
임시대피소는 텐트 200여 개가 추가로 설치됐습니다.
주민들은 밤잠을 설쳤고, 텐트에는 신경안정제 등 약봉지들이 가득 쌓였습니다.
▶ 인터뷰 : 김천대 / 경북 포항시 흥해읍
- "어제(지난 11일) 지진이 나니까 또 아프기 시작해. 맨 처음에는 숨이 벌렁벌렁하는데 약을 타 먹었어."
설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차례 준비는 꿈도 꾸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차계선 / 경북 포항시 용천리
- "설이 다가왔는데 나 혼자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식구는 많지만 오기는 와야 하고 다 와야 하는데 잠도 못 자고…."
아예 컨테이너에서 지내는 주민마저 생겼습니다.
일부 주민은 지열발전소에 분노를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이재민
- "지열발전 때문에 그 발열 때문에 이 지진이 자꾸 난다. 이 근거를 책임을 져라. 이것을 청와대까지 올려봐도…."
또 지진이 강타할지 모른다는 극도의 공포가 포항을 휘감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임성우 VJ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