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강원 삼척시에서 잇따라 발생한 산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행히 바람이 잦아들어 지금은 소강상태지만 언제 상황이 바뀔지 모릅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뻘건 불길이 능선을 따라 빠르게 번집니다.
어젯밤 9시 반쯤 도계읍에서 발생한 산불은 연립주택 옆까지 번졌습니다.
주민 수십 명은 대피소에서 밤을 지새웠습니다.
▶ 인터뷰 : 김수연 / 강원 삼척 도계읍
- "아기가 많아서 너무 걱정되고 아이들을 먼저 안심시켜야 되겠다 싶어서 무작정 회관으로 가서 거기서 뜬눈으로 지새우고…."
어제 오후 3시쯤에는 10여 km 떨어진 노곡면에서 화목보일러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 스탠딩 : 정설민 / 기자
- "노곡면 화재는 이곳에 있던 팬션 겸 주택에서 시작됐습니다. 강한 바람에 불티가 산으로 튀면서 산불로 번졌습니다."
초속 6~7m의 강한 바람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두 곳에서 축구장 넓이 30~40배의 산림을 집어삼켰습니다.
소방헬기 27대와 인력 1,600여 명이 하루종일 진화작업에 매달렸습니다.
도계읍 산불은 70%, 노곡면 산불은 95% 진화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전찬기 / 산림청 삼척국유림관리소장
- "도계읍 지역은 노곡면보다 산세가 험악해서 인력 투입이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내일은 완벽한 진화 계획을 수립해서…."
지금은 바람이 잦아들며 소강상태지만 언제 바람이 강해질지 불안한 상황입니다.
산림당국은 800여 명을 투입해 야간에도 진화작업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