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국 선수단에게 첫 금메달을 안긴 임효준 선수는 7차례나 수술대에 올랐을 정도로 큰 시련을 겪었습니다.
평창올림픽만을 바라보고 고통을 이겨낸 사연이 더 진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원래 수영 선수였던 임효준은 고막이 터지는 부상을 입고 쇼트트랙으로 전향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는 2살 위 선배들을 꺾고 종별 선수권에서 우승할 만큼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하지만, 잦은 부상에 시달렸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 정강이뼈 골절로 1년 반을 쉬었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발목이 심하게 돌아가는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후 발목 인대가 끊어지거나 손목이 부러지는 등 무려 7차례나 수술대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는 정신력은 재능만큼 빛났습니다.
지난해 4월 평창동계올림픽 선발전에서 이정수, 박세영 등 기존의 쇼트트랙 간판선수들을 모두 제친 뒤 전체 1위로 태극마크를 달았고, 월드컵에서도 금메달을 거머쥔 겁니다.
「▶ 인터뷰 : 김호중 /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 "여러 차례의 골절에도 불구하고 재활운동을 열심히 해서 원래의 기량, 최고의 기량을 유지했다는 것은 그만큼 노력과 투지가 돋보이는 것이라고…."」
자신의 첫 올림픽 무대에서 성치 않은 허리로 통증을 견뎌가며 불굴의 레이스를 펼친 임효준은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습니다.
▶ 인터뷰 : 임효준 / 쇼트트랙 1500m 금
- "부상이 많았는데 그때마다 정말 포기하고 싶고 그만두고 싶었는데 뚜렷한 목표가 딱 하나였거든요. 평창 동계올림픽."
임효준은 오는 13일 남자 1,000m 예선을 시작으로 5000m 계주 등 추가 금메달 사냥에 나섭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