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정석원씨(33)가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해병대 출신 배우로, 안보영화 '연평해전'과 드라마 '나쁜 녀석들2'에 출연하고 연상의 배우자 가수 백지영 사이에서 지난해 5월 딸을 얻은 정씨의 마약 혐의 체포 사실에 팬들은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이달 초순경 호주 멜버른 소재 한 클럽 화장실에서 외국인 친구들과 어울려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정씨를 조사 중이라고 9일 밝혔다. 경찰은 정씨가 호주로 출국해 현지 술집에서 필로폰을 투약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8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길에서 그를 곧바로 체포했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필로폰 투약 혐의를 시인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증거 확보를 위해 정씨를 상대로 간이 시약검사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정씨를 상대로 필로폰 입수 경위와 투약 횟수, 공범 여부 등 자세한 사안을 조사 중이다. 정씨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이에 대해 "정씨가 현재 마약 투약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인정하며 "지난주 호주 여행에서 친구와의 술자리에서 마약류 흡입이 있었는지에 대해 확인 중이며 성실하게 조사받고 있다"고 전했다. 소속사는 이어 "조사 후에 다시 입장을 드리겠다"고 했다.
마약 밀수·투약 혐의로 구설에 오른 남경필 경기도지사 아들 남모씨(27)는 이날 열린 1심에서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김수정)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남 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또 보호관찰과 80시간의 약물치료강의 수강, 200시간의 사회봉사, 추징금 48만원 등도 함께 선고했다.
재판부는 "남 씨는 필로폰과 엑스터시, 대마 등을 매수한 뒤 투약했고, 그 중 일부를 국내에 밀반입해 매도하려고 한 정황도 엿보인다"고 밝혔다. 또 "마약류는 자신의 정상적 사회생활 영위를 어렵게 할 뿐 아니라 오남용 폐해가 크고 건전한 사회질서를 저해해 국가 전체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깊이 뉘우치며 반성하고 있고, 수사기관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필로폰을 가족을 통해 제출한 뒤 범행을 모두 인정한 점 등을 양형에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판결에 따르면 남씨는 지난해 7∼9월 중국 베이징과 서울 강남구 자택 등에서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하거나 대마를 흡연한 혐의로 같은해 10월 구속기소됐다. 또 중국에서 구매한 필로폰 4g을 속옷 안에 숨겨 인천공항
재판부는 남씨와 함께 필로폰 등을 투약하고 밀반입을 공모한 이 모씨에 대해서도 이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부장원 기자 /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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