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에 걸렸거나 죽은 소를 불법으로 도축해 시중에 유통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소비자가 무슨 병에 걸렸을지 모를 검증되지 않은 고기를 먹은 건데, 몇 마리가 팔려나갔는지조차 확인이 안 됩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북 완주의 한 농장입니다.
소를 실은 차량이 도착하자, 경찰이 현장을 덮칩니다.
"정지. 정지. 다 알고 왔어요."
다른 한쪽에선 이미 다른 소가 도축돼 있습니다.
폐렴에 걸려 식용으로 판매할 수 없는 병든 소입니다.
경찰에 붙잡힌 50대 김 모 씨 등은 병들어 주저앉거나 죽은 소를 마리당 30~60만 원에 사들여 몰래 도축한 다음, 식당과 동네 마트에 팔아넘겼습니다.
▶ 인터뷰 : 농장 관계자
- "여기서 도축 이뤄지면 안 되잖아요?"
- "당연히 안 되겠죠."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죽거나 병든 소를 불법 도축한 곳입니다. 한눈에 봐도 위생상태가 지저분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식당과 마트에서는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정상 고기와 섞어 파는 수법으로 소비자를 속였습니다.
▶ 인터뷰 : 김현익 /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지난 1년 동안 수십 차례에 걸쳐 밀도축이 이뤄졌으나, 미뤄볼 때 수년간 훨씬 많은 밀도축이 이뤄졌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도축된 소들은 인체에 감염이 되는 브루셀라에 걸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경찰은 농민과 도축업자, 식당 주인 등 15명을 입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