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 건설 현장을 오가는 차량들 때문에 한 마을이 '먼지 폭탄'을 맞았습니다.
수십 년째 이어오던 수산물 가공공장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부터 공사가 시작된 화력 발전소로 가는 길목입니다.
차들이 쉴새없이 줄지어 지나갑니다.
이 때마다 피어오르는 먼지 때문에 마을 전체가 온통 뿌옇게 변해버렸습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이곳은 왕복 2차선 도로밖에 되지 않는데 하루 약 2천대의 출퇴근 차량과 공사차량이 몰리면서 그 피해를 이곳 주민들이 고스란히 안고 있습니다."
20년 이상 운영하던 쥐포 공장은 '먼지 폭탄'을 못 견디고, 지난해 9월부터 문을 닫았습니다.
▶ 인터뷰 : 김치환 / 쥐포 가공공장 사장
- "상품을 만들어서 보내면 전부 못 먹는다고 되돌려 보내고 그래서 공장을 중단했는데 5개월 동안 쉬고 있습니다. (직원들) 월급도 못 주고…."
바로 옆 오징어 가공 공장도 폐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대영 / 오징어 가공공장 사장
- "맞바람이 불면 먼지가 전부 다 오징어로 와요. 덕장 전체를 다 사용했었는데 지금은 60~70%밖에 안 되는 겁니다."
90데시벨이 넘는 소음도 주민들의 정신건강을 위협합니다.
▶ 인터뷰 : 윤순자 / 마을 주민
- "머리가 띵하고 혼동이 옵니다. 큰 대형차량이 지나가면 집이 흔들릴 정도로 덜커덩거려서 깜짝 놀라고요."
해당 발전소와 시공사는, 차량 통행을 제한하는 한편, 셔틀버스 운행 등으로 피해를 줄여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