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닷새 만에 제주도 전역의 모든 대설특보가 해제되고 기상청도 "주된 눈은 종료됐다"고 했지만, 8일 예보가 크게 빗나가면서 또다시 출근길 불편이 빚어졌다.
제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기상예보·정보를 보면 전날(7일) 저녁까지만 해도 이날(8일) 예상 적설량은 산지 1∼5㎝, 그 밖의 지역 1㎝ 내외에 그쳤지만 이날 새벽 들어서는 산지 2∼7㎝, 그 밖의 지역 1∼3㎝로 늘어났다.
그러나 예상 적설량은 이내 곧 산지 5∼10㎝, 그 밖의 지역 2∼8㎝로 크게 늘어났고 제주도 전역에는 다시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눈은 제주공항 활주로를 일시 폐쇄하고서 제설작업을 벌여야 할 정도로 쏟아졌다.
제주공항에서는 항공편 운항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오후 1시 기준 73편이 결항하고 15편이 회항했으며, 지연 운항도 속출하고 있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전날 대설주의보가 해제되자 닷새 만에 정시에 퇴근했다가 새벽녘 눈이 갑자기 쏟아지는 것을 확인하고서 부랴부랴 공항으로 나왔다"며 혼란스러워했다.
아침 시간대 갑자기 눈이 쏟아지면서 시내 주요 도로 곳곳에서는 미끄러진 차들이 엉켜 출근 대란이 빚어졌다.
전날 저녁까지만 해도 눈이 대부분 그쳤다는 예보가 나왔기 때문에 미처 월동장구를 챙기는 등 대비하지 못한 차들이 미끄러지거나 야트막한 오르막길조차 오르지 못하고 비상등을 켠 채 이곳저곳에 멈추면서 극심한 교통체증이 발생했다.
중산간은 물론 해안 지역 도로까지 눈이 쌓이고 얼어붙은 데다가 제설작업이 바로 이뤄지지 않아 차들이 거북이 운행을 해야 했다.
제주시 이도2동 한 내리막길에 있는 삼거리에서는 차들이 연쇄 추돌해 일대가 마비되는 등 눈길 미끄럼 사고도 속출했다.
버스정류장에서는 갑작스러운 폭설에 자가용 운행을 포기한 시민들이 모여들어 혼잡이 빚어졌다. 사람이 가득 타 더는 승객을 태울 수 없어서 정류장을 지나치는 버스도 잇따랐다.
예보를 벗어난 '기습 폭설'에 대해 제주지방기상청은 애초 이날 아침 제주에 비 또는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지만, 아침 기온이 애초 예상보다 낮아서 비 대신 눈이 내리면서 적설량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애초 이날 제주 해안 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은 1∼2도로 예상됐지만, 이날 오전 7∼8시께 기온을 보면 서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0도 안팎에 머물렀다.
서부 지역은 따뜻한 기류가 먼저 유입되면서 기온이 비교적 높아 눈이 별로 내리지 않고 비가 내렸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제주에 내려졌던 대설주의보는 산지를 제외하고는 이날 정오를 기해 모두 해제됐으며, 낮이 되고 기온이 오르면서 눈이
기상청은 앞으로 제주에 비 또는 눈이 내리다가 오후에 점차 그치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적설량은 산지 3∼8㎝, 그밖의 지역 1∼3㎝며 예상 강수량은 5㎜ 내외다.
기온은 점차 올라 9일에는 아침 최저 3∼5도, 낮 최고 10∼11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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