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스포츠경기 촬영에 쓰는 '와이어캠'이라는 특수 카메라가 한강다리 아래에 설치됐습니다.
무슨 이유인지 이정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레드 카펫을 걷는 배우들이 시원스럽게 굽어보이고, 아이돌의 쇼 무대는 날아다니는 새가 바라보는 장면이 돼 두 눈으로 날아듭니다.
산악자전거 옆에서 같이 질주하는 영상은 날카로운 공기가 코 끝에 닿는 착각을 일으킵니다.
기다란 줄 위에 카메라를 걸어 무선 조종하는 '와이어캠' 영상인데, 스키 같은 스포츠를 촬영하는 데에도 활용됩니다.
그런데 이 와이어캠이 올해부터 한강다리 아래에 설치돼 안전점검에 활용됩니다.
줌인 기능을 쓰니 작은 흠집까지 보이고, 볼트는 조여졌는지, 물이 새는 곳은 없는지도 한 눈에 들어옵니다.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지금까진 교량 아래를 살피려면 다리 밑에 일일이 배를 띄워 사람이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수밖에 없었는데요, 와이어캠이 도입되면 점검 작업이 쉽고 빨라집니다."
여름에 한강 수위가 올라가거나 겨울에 유빙이 떠내려와 배를 띄울 수 없어도 점검이 가능합니다.
특히 1차적으로 와이어캠으로 다리 아래를 훑은 뒤 이상 부위를 골라 점검 인력을 집중 투입할 수 있게 됩니다.
▶ 인터뷰 : 한유석 / 서울시 교량안전과장
- "(손상된 곳이 발견되면) 카메라에서 확인해 놨다가 추후에 전문가들과 함께 추가 확인을 하는…."
서울시는 올해 천호대교와 주변 올림픽대로 아래에서 시범 운용을 하고 내년부터 다른 교량에 확대 설치를 검토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