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보내지 않으면 성매매 영상을 유포하겠다는 협박에 수십 명의 남성이 돈을 보냈습니다.
이런 협박 전화는 취재기자에게도 걸려왔는데, 과연 돈을 보냈을까요.
권용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노란색 옷을 입은 남성이 은행 현금인출기 앞에서 버튼을 누르더니, 5만 원권 지폐를 뽑아듭니다.
지난해 11월 보이스피싱 조직의 인출책인 40대 조선족 남성 김 모 씨가 피해자들의 돈을 찾는 모습입니다.
▶ 스탠딩 : 권용범 / 기자
- "김 씨는 성매매 영상을 가족과 지인들에게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대포통장에 돈을 입금하도록 유도했습니다. 이런 식의 보이스피싱 전화는 저도 받아본 적이 있습니다."
▶ 인터뷰(☎) : 보이스피싱범
- "권...권용범 기자님 맞으신가요? 강남에 있는 XX라는 오피스텔 오셔서 OO라는 아가씨랑 이렇게 성매매하시는 영상까지 지금 촬영되신 거예요?"
「당시 이 보이스피싱범은 수법이 통하지 않자 전화를 바로 끊었지만, 김 씨의 협박에 넘어간 남성들은 22명이나 됐습니다.」
경찰은 김 씨 일당이 피해자들을 협박하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를 해킹해 신상정보를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 씨는 한 달 동안 36회에 걸쳐 1억여 원의 돈을 챙겼고, 이를 현금으로 찾아 중국인 공범들에게 전달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성환 / 일산 동부경찰서 형사과장
- "피해자들의 (심리적인) 궁박 상태를 이용해서 가족에게 알리겠다는 치명적인 부분을 이용한 범행입니다."
경찰은 김 씨를 공갈 혐의로 구속하고 중국인 공범들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 dragontiger@mbn.co.kr ]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