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자체가 100억 원 가까이 쏟아 부은 자전거 길이 무용지물로 전락했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황당한 사업을 하는지 심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자전거 길 중간 콘크리트 바닥이 심하게 부서지면서 자갈이 바깥으로 드러났습니다.
곳곳이 파손됐지만 보수를 한 흔적은 보이지 않습니다.
26km에 이르는 자전거 길은 찾는 사람이 없이 오랜 시간 방치됐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자전거를 타고 가다 보면 이처럼 길이 끊겨 있는데요. 황당하게도 폭이 비좁은 데크형 산책로를 만들면서 정작 내려서 걸어가야 하는 구간이 많습니다."
주위에 관광지나 마을조차 없다 보니, 3시간 넘게 지켜봐도 지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 인터뷰 : 마을 주민
- "주민들이라 해도 전부 노인들뿐이잖아요. 낭비라니까. 농촌 인구가 없고 저거 국가적으로 낭비입니다."
자전거 길에 6억 원을 들여 조성한 축구장은 잡초만 무성하고 골대는 녹이 슬었습니다.
전국 지자체 중 재정자립도가 뒤에서 6번째인 군위군이 자전거 길에 쏟아 부은 예산은 무려 96억이 넘습니다.
▶ 인터뷰 : 마을 주민
- "전부 (공무원) 도둑X이다. 관광지 만든다, 그러면서 돈 쏟아부어서 안 해도 되는데, 정부에 돈이 썩어빠졌어."
군위군은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 인터뷰(☎) : 군위군 관계자
- "국비 같은 거라도 좀 따고 뭐라도 좀 자꾸 해보려고 그러는데 운영이 사실은 좀 잘 안 되는 그런 사항이거든요. 사람들이 잘 안 오고 그러니까…."
앞서 군위군은 7억 원짜리 화장실을 만들어 여론의 따가운 질타를 받은 바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임성우 V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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