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도권을 휩쓸었던 고농도 미세먼지의 주원인은 중국이 아니라 국내에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정부는 경유차 운행 규제를 확대합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16일, 남산에서 본 서울입니다.
3~4km 앞 건물이 윤곽조차 흐릿합니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15일과 17일, 18일 수도권에선 공공기관 차량 2부제가, 서울에선 대중교통 무료이용까지 시행됐습니다.
일각에선 중국에서 미세먼지가 날아드는데 우리나라만의 조치가 의미 있느냐는 회의론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당시 수도권을 덮친 미세먼지는 주로 국내에서 만들어졌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기간 수도권 공기를 조사했더니 국내 미세먼지의 주성분인 질산염이 중국 미세먼지의 주성분인 황산염보다 2배 가파르게 증가했습니다.
지난달 15일 43%였던 국내발 미세먼지 비율은 다음 날부터 중국발 먼지를 압도하며 빠르게 늘어났습니다.
▶ 인터뷰 : 김정수 /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
- "대기 정체가 일어나면 기류가 빠져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이 축적되면서 고농도가 발생할 가능성이…."
올해 환경부는 지난해보다 48% 늘어난 1천597억 원을 투입해 노후차와 건설기계에 미세먼지 저감 장치를 보급합니다.
▶ 인터뷰 : 김정환 / 환경부 교통환경과장
- "서울에서 시행하는 노후 경유차 운행제한 제도를 금년 하반기부터는 옹진군을 제외한 인천 전역과 경기 17개 시로 확대하는…."
하지만 정부가 미세먼지는 중국 탓이라던 그간의 분석을 뒤집으면서, 미세먼지의 진짜 원인이 무엇인지 의문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