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회사 다스의 자회사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의문스런 뭉칫돈을 건넸다는 사실을 저희 MBN이 단독보도해 드렸는데요.
그런데 이 회사의 장부를 살펴보면 군데군데 손 글씨가 써져 검찰 수사에 대비해 짜맞추기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이도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다스의 부동산 자회사 홍은프레닝 장부엔 지난 2008년 1월 이명박 전 대통령 명의의 계좌로 5천만 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엔 손 글씨로 '보증금'이란 단어가 적혀 있다는 사실이 MB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홍은프레닝은 2009년 이 전 대통령이 소유하고 있던 영포빌딩에 입주했는데, 입주하기 1년 전인 2008년에 미리 보증금을 냈다는 점이 석연치 않습니다.
입주 후 홍은프레닝은 영포빌딩 월세를 전혀 내지 않았다는 의혹에다가, 회사가 있어야 할 사무실은 비어 있는 상태입니다.
2008년 당시 자금이 이 전 대통령에게 송금되고 얼마 되지 않아 정호영 특검팀이 출범했고, 곧이어 홍은프레닝에 대한 압수수색도 이뤄졌습니다.
특검의 압수수색이 예상되자 마치 보증금인 것처럼 손 글씨로 짜맞추기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입니다.
이미 두 차례 압수수색을 통해 장부를 입수한 검찰은 수기로 작성된 부분들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도성 / 기자
- "미심쩍은 자금 흐름에 장부 짜맞추기 정황까지 보이면서, 검찰은 홍은프레닝이 자금세탁 창구로 활용됐을 가능성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