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검사 사건을 당시 검찰 내부에서 덮었다는 의혹을 주장한 임은정 검사가 15년 전에 자신도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백했습니다.
민중기 신임 서울중앙법원장도 성희롱 논란에 사과하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안병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임은정 서울북부지검 검사가 자신의 성폭력 피해 경험을 털어놓았습니다.
임 검사는 어제(5일) 오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과거 자신의 직속상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습니다.
임 검사는 "회식을 마치고 직속 상사를 배웅하는 과정에서 상사가 자신에게 강제로 입맞춤했다"며, 이후 "지청장에게 고소 의사를 밝힌 뒤에야 상사가 사표를 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성폭력 문제에 대한 검찰 내부 대응방식을 비판하며 "여검사가 문제 제기를 하면 꽃뱀으로 몰리고 소문 때문에 피해자들이 2차 피해를 입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검찰 내 성추행 사건 진상조사단장인 조희진 동부지검장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습니다.
임 검사는 "과거 여검사 모임에서 관련 피해 사실을 전했지만, 맏언니격인 당시 조희진 부장 등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검 관계자는 "글을 살펴보고, 필요한 사항은 조치할 예정"이라면서도 "조 단장은 조사를 성실히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한편, 민중기 서울중앙법원장이 과거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성차별 발언을 한 사실이 확인돼 사과하는 등 검찰에 이어 사법부까지 잇달아 성추행 파문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obo@mbn.co.kr]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