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지났지만 혹독한 한파가 이어지면서 쪽방촌의 겨울나기는 더욱 힘겹습니다.
집 안에 있어도 뼛속까지 파고드는 냉기 때문에 사투를 벌이고 있는 쪽방촌 사람들을 김현웅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 기자 】
좁은 골목을 따라 한 평 남짓한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서울의 한 쪽방촌입니다.
영하 15도 가까운 추운 날씨에 주민들은 연탄에 불을 지피느라 분주합니다.
하지만 웃풍까지 막기에는 역부족,
쪽방에서 홀로 지내는 안상덕 씨는 실내에서도 두꺼운 외투를 껴입습니다.
기름 값 걱정에 보일러는 꺼둔 채 전기장판과 이불로 하루를 버티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안상덕 / 쪽방촌 주민
- "잘 때 옷을 입고 잔다니까요. 지금도 (손이) 시려워서 장갑 끼고 잔다니까요."
그나마 안 씨의 사정은 나은 편.
또 다른 방들은 매서운 칼바람에 보일러가 망가진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예 고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현웅 / 기자
- "연일 이어진 한파 때문에 복도에 놓아둔 빨래는 꽁꽁 얼었습니다."
▶ 인터뷰 : 이기하 / 쪽방촌 주민
- "수도관 많이 동파된다. 제가 많이 고쳐주기도 하고..."
종교단체나 사회단체에서 연탄을 지원하고는 있지만, 연일 이어지는 맹추위에 쪽방촌 사람들의 겨울나기는 혹독하기만 합니다.
MBN뉴스 김현웅입니다.
[ Kimhw74@mbn.co.kr ]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