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1심과 달리 2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50)에 대해 집행유예를 선고하자 시민들 사이에선 '당황스럽다'는 반응과 함께 찬반 논란이 이어졌다.
많은 시민과 네티즌들은 예상치 못한 판결에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회사원 이모씨(30)는 "정경유착이라는 막중한 사안에 대해 집행유예 선고가 나오면 누가 제대로 법을 지키겠나"라며 "왜 이렇게 1심 결과와 다른 판결이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연극배우 김현 씨(31)는 "정황상 일반 국민들은 승계 작업을 대가로 벌어진 일이라 생각하고 있는데 법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인 듯하다"며 "다들 관심을 갖고 오래 지켜보기 힘든 사안이었지만 법원의 판결을 보며 씁쓸한 감정을 금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트위터 이용자 'Alch****'는 "일반 국민들에게는 밥값 선물 값 캔커피 값까지 다 따지게 해놓고 수백억을 사용한 사람은 석방시켰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시민들은 "늦었지만 법원의 2심 판결을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영업자 강모씨(58)는 "경제가 어려운데 세계 일류 기업인 삼성이 재판으로 운신의 폭이 묶여있어 제대로 활동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늦었지만 국익과 국격에 도움이 되는 판단이 나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모씨(54)는 "증거가 차고 넘친다고 했는데 2심에서 대부분 무죄가 나오는 것을 보니 어떤 게 진실인지 혼란이 온다"며 "최종 판결이 어떻게 될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네티즌 'hgs5****'는 "특검의 수사가 무리한 부분이 있었다"라며 "2심 판결을 보면 단지 말 사용료를 받지 않은 것인데 1년 가까이 구치소에 있어야 할 죄인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법원의 판단에 우려를 보내거나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지켜보겠다는 반응을 보이는 시민들도 있었다. 대학생 박규진 씨(29)는 "1심에서 인정됐던 부분을 법원이 대부분 무죄로 판단했다"며 "그렇다고 해도 유죄로 인정된 36억원에 대해서 집행유예로 판결했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네티즌 'cr2****'는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집행유예가 올바른 판결이라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얼마나 있겠나"라
손모씨(42)는 "이토록 중요한 사안에 한 나라의 법원 판결이 계속 뒤집히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며 "최종 판결을 기다려보겠다"라고 답했다.
[박재영 기자 /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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