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관에서 기름을 훔치려다 치솟은 불길에 화상을 입은 용의자가 병원치료 중 사망했다.
전북지방경찰청은 지난 2일 대구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절도 미수 용의자 A(63)씨가 숨졌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7일 새벽 2시 57분께 공범 세 명과 함께 완주군 봉동읍 한 야산에 묻힌 휘발유 송유관에서 기름을 훔치려다 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사고로 30m까지 불기둥이 치솟았고 송유관에 있던 휘발유 4500ℓ도 모두 탔다.
당시 주변 고속도로를 지나던 운전자들은 "큰 불기둥이 하늘을 뒤덮었다"며 경찰과 119에 신고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송유관 밸브를 잠가 휘발유를 자연 연소시키는 방법으로 화재를 진압했다.
A씨는 대구 한 병원에서 화상 치료를 받던 중 공범 B(61)씨와 함께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송유관에서 기름을 훔치던 중 갑자기 불이 났다"며 범행을 인정했다.
A씨는 병원에서 꾸준히 치료를 받았으나 화상이 악화돼 범행 4주 만에 사망했다.
B씨도 몸에 3도 화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경찰은 이들과 함께 범행한 나머지 2명의 소재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검거 당시부터 A씨는 매우 위독한 상태였다"며 "달아난 공범들을 찾기 위해 여러 수사기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최진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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