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발생한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희생자들의 합동 위령제가 어제(3일) 엄수됐습니다.
밀양시 전체가 슬픔에 잠겼는데, 위령제가 끝나자마자 사망자가 1명 더 늘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딸을 먼저 보낸 어머니의 통곡이 그칠 줄을 모릅니다.
국화꽃이 이제는 마지막 선물,
영정 앞에 털썩 주저앉아 눈물을 쏟아냅니다.
"우리 숙이 불쌍해서 어쩌나, 엄마가 보고 싶다."
불의의 화재로 세상을 떠난 고인과의 영원한 이별 앞에 유족은 참았던 슬픔을 토해냅니다.
▶ 인터뷰 : 김성환 / 유가족 대표
- "아직 더 해드리고 싶은 것이 있는데, 이렇게 황망히 저희 곁을 떠나시니 너무 아프고 너무 슬픕니다."
더 이상은 아프지 말라며 고사리 손으로 써 내려간 아이들의 손 편지가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합니다.
▶ 인터뷰 : 박일호 / 경남 밀양시장
- "죄송합니다. 지켜 드리지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
유족들은 숨진 의료진 3명에 대한 의사자 지정을 요청하고, 더는 불필요한 책임 추궁을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모두 191명의 사상자를 낸 이번 밀양 세종병원 화재는 최근 10년간 최악의 화재 참사로 기록됐습니다."
합동 위령제가 끝난 어제 오후 김해의 한 요양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80대 김 모 할머니가 숨지면서 세종병원 화재 사망자는 41명으로 늘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