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3일) 아침 서울 신촌의 한 대형병원에서 불이나 3백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신속한 안내 방송과 10분 만에 도착한 소방대 덕분에 인명 사고는 없었습니다.
권용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뿌옇게 치솟는 연기 아래로 소방차들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천장은 종잇장처럼 떨어져 나갔고, 건물 내부는 새까맣게 타버렸습니다.
어제(3일) 오전 7시 55분쯤, 서울 신촌동의 세브란스병원에서 불이나 2시간 만에 완전히 꺼졌습니다.
이 불로 병원 건물 안에 있던 환자와 보호자, 직원 등 300여 명이 긴급대피했습니다.
▶ 인터뷰 : 신동미 / 목격자
- "복도가 뿌옇던 상황이고…. 휠체어랑 침대랑 뒤섞여서 움직이기도 힘들었었어요. 대피로가 계단밖에 없어서 다 우왕좌왕하고…"
▶ 스탠딩 : 권용범 / 기자
- "불은 이 건물 3층 복도 천장에서 시작됐습니다. 8층과 9층에는 중환자실이 위치해 있어 하마터면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지만, 건물 안에 있던 8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다른 병동으로 옮겨졌고, 환자 3명이 헬기와 구급차로 이송됐습니다.
참사를 막을 수 있었던 건 병원 측의 신속한 대피 안내 방송과 초기 대응 덕분이었습니다.
소방대원들은 신고를 받고 10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200여 명이 대피하도록 유도했습니다.
▶ 인터뷰 : 이동식 / 서대문소방서 현장대응단장
- "7시 56분에 신고를 받고 저희가 7시 59분에 저희 서대문소방서를 이탈해서 현장 도착을…."
소방 당국은 합동감식을 벌여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 dragontiger@mbn.co.kr ]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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