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자 191명을 낳았던 밀양 세종병원 참사가 발생한 지 일주일 만에 발생한 화재여서 많은 분들이 다시 한 번 깜짝 놀라셨을 텐데요.
이번에는 제때 작동한 방화벽이 사고의 결과를 바꿨습니다.
민경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밀양 참사와 마찬가지로 이번 화재의 원인 또한 전기 합선으로 추정됩니다.
본관 3층 천장에서 시작했는데, 화재로 인한 연기는 인접한 3개 층으로 확산했습니다.
시작만 보면 세종병원 화재와 유사하지만 이후 상황은 전혀 달랐습니다.
세종병원에서 발생한 희생자 대부분은 빠르게 번진 유독가스에 당했습니다.
연기를 막아야 할 방화문이 없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번 세브란스 화재에서는 스프링클러의 작동과 함께 방화벽이 제때 역할을 하면서 유독가스 확산을 최대한 지연시켰습니다.
▶ 인터뷰 : 이상길 / 연세의료원 대외협력처장
- "화재가 발생하자 스프링클러가 작동됐으며, 각 구역별 방화셔터도 작동이 돼 조기 진압이 가능했습니다."
또한 직원들이 정기적으로 방화벽을 이용한 훈련을 한 것도 주효했습니다.
▶ 인터뷰 : 이상계 / 세브란스병원 시설국장
- "1병동 쪽에 연기가 발생하면 2병동 쪽으로 해서 (직원들이) 환자를 이송시키고 1,2라인 가운데 방화벽이 자동으로 차단…."
사상자 0명과 191명, 평상시 이뤄졌던 철저한 대비가 생사를 갈랐습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