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 이유가 상임위에 몇 분 지각을 했기 때문이거든요. 원래 여기서 리스터 노동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을 해야 했는데, 지각을 해서 답을 못한 겁니다.
뭐 통보도 없이 결석한 것도 아니고, 몇 분 정도의 지각이라면 사과 정도로 끝날 수 있죠. 하지만 베이츠 부장관은 자신의 결례에 책임을 지겠다며, 그 자리에서 즉시 사임의 뜻을 밝혔습니다. 물론 의회에 있던 의원과 공무원들은 반대했지만요.
우리 정치인들은 어떤가요.
당연히 출석해야 할 국회 본회의나 상임위에
상습적인 지각은 예사.
출석했다가도 중간에 빠져나가기 일쑤, 졸고 또 딴짓하다 걸리는 건 이젠 뉴스거리도 아닙니다. 본인들도 부끄러웠는지, 오죽하면 본회의나 상임위에 절반 이상 출석해야만 수당을 주는 법까지 만들려고 했을까요. 이것도 19대 국회가 끝나면서 자동폐기 됐지만 말입니다.
우스갯소리지만, 여의도 정가에는 '정치인 처세술'이라는 게 예전부터 회자되고 있습니다. 정치인은 '약간은 부패해야 하며, 뻔뻔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야 오래오래 정치를 할 수 있다나요?
하긴 부동산 투기에 음주운전, 성추행 무마 의혹이 일어도 모르쇠로 일관하며 자리를 보존하고 있는 정치인들을 보면 '참 맞는 말이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20대 국회, 이제 사람으로 치면 성인이 됐습니다. 자기 역할을 하지 못했을 때 그것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건, 이제 알고도 남을 나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