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진 한파로 얼어붙은 강이나 호수에서는 겨울 낚시가 인기입니다.
그런데 일부 낚시꾼들은 안전장비 하나 없이 얼음판 위에 난로까지 설치해 사고 위험이 큽니다.
김영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구조대원의 도움을 받아 헬기로 이송됩니다.
저수지 얼음판 위에서 무리하게 낚시를 하다 물에 빠진 겁니다.
겨울철 빙어 낚시로 유명한 한 저수지를 둘러봤습니다.
출입을 금지한다는 경고판은 있으나 마나.
강태공들마다 얼음에 구멍을 뚫고 빙어 낚시에 한창입니다.
▶ 인터뷰 : 낚시꾼
- "(출입통제는) 모르죠. 인터넷보고 왔으니까 인터넷에 얼음낚시 하는 거 많이 올라오더라고요."
소형 난로에 술 한 잔은 기본, 텐트 안에는 대형 난로까지 설치돼 있습니다.
가장자리는 이미 얼음이 쩍쩍 갈라져 있지만, 안전장비를 갖춘 사람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낚시꾼
- "한강 얼었을 때는 옛날에 탱크도 도하하고 그랬는데요."
인근의 또 다른 저수지.
통제선 밖으로는 살얼음이 둥둥 떠 있는데도 빙어잡이 삼매경에 빠져 있는가 하면, 옹기종기 모여 고기까지 구워먹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연일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는 요즘, 얼음이 얼마나 두껍게 얼었는지 측정해보겠습니다."
안전하게 낚시를 하려면 두께가 최소 20㎝를 넘어야 하는데 겨우 12cm에 불과합니다.
공무원들이 계도를 해도,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최광수 / 한국농어촌공사 진천·음성지사
- "말려도 막무가내로 들어가는데 단속권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살얼음판 위에서 목숨 건 불법 낚시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