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 유기견이 늘면서 자치단체가 한해 수천만 원을 들여 유기동물 보호소를 민간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는데요.
전북 익산의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유기견을 굶겨 죽이고, 일부를 건강원에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개 사체가 바닥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포댓자루에서도 죽은 개 수십 마리가 발견됩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개 사체가 무더기로 발견된 곳은 주인 없이 떠돌거나 버려진 개들을 구조해서 돌보는 유기동물 보호소입니다."
▶ 인터뷰 : 유기동물 보호소장
- "90% 이상은 질병에 감염돼 들어온 개들입니다."
- "병들어서 죽었다는 건가요?"
- "그렇죠."
하지만, 보호소장의 말이 거짓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 인터뷰 : 유기동물 보호소 자원봉사자
- "(유기동물 보호소) 가보니까 물이랑 사료를 준 흔적도 없고, 개들이 굶어 죽었다고 보시면 돼요."
이 보호소는 지난해에만 유기견 4백여 마리를 구조해 익산시로부터 4천만 원을 지원받았습니다.
유기견을 보호하기는커녕 학대하고 돈만 받아 챙겼다는 의혹이 나옵니다.
▶ 인터뷰 : 동물보호단체 관계자
- "일부 유기견을 도살해서 소장 지인이 운영하는 건강원에 빼돌렸다는 정황과 증거가 있습니다."
관리감독 의무가 있는 익산시는 예산을 지원하면서 이런 실태를 몰랐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익산시 관계자
- "전임자한테 인수인계 받은 사항도 없어요."
동물보호단체는 익산 유기동물 보호소장을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