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현대아파트 입주자들이 2월 9일 경비원 전원을 해고하고 용역으로 전환하겠다고 최후통첩을 했습니다.
경비원들은 그동안 밀린 초과 근무수당 8억 원을 달라며 소송 전에 나섰습니다.
서영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압구정 현대아파트 경비원에 대한 당초 해고 날짜는 1월 31일.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2월 1일에도 출근한 경비원에게 결국 해고 통보서가 날아왔습니다.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측이 오는 9일자로 경비원 94명을 해고하고, 외부 용역으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경비원들은 용역으로 전환되더라도 조만간 해고 당할 것이 뻔하다며 서운함을 토로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경비원
- "1, 2년 근무한 것도 아니고 전부 오래 근무한 사람들인데…. 막상 날짜가 닥쳐서 무모하게 진행하는 걸 보니까 참 허탈하죠."
경비원들은 그동안 휴식 시간에도 주민들의 주차를 돕느라 제대로 쉬지 못했다며, 8억 원의 민사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임 모 씨 / 경비원
- "식사를 하다가도 몇 번씩 나가는 경우가 있어요. 운전 잘못하다가 접촉사고 나면 어려운 점이 많아요."
입주자 측은 경비원에게 별도의 주차대행비를 챙겨줬고, 경비원들의 항의에 주차 아르바이트생까지 고용했었다는 입장입니다.
경비원과 입주자 측의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결국 압구정 현대아파트 분쟁은 법정으로 가게 됐습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취재 : 이권열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