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농아인들을 상대로 벌어진 100억 원의 투자 사기, 일명 '행복팀' 사건 기억하시나요?
1년이 됐지만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피해를 호소하던 한 농아인이 자살하는 등 2차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류 모 씨는 농아인 상대 투자 단체인 '행복팀'에 속아, 평생 모은 전 재산 4억 원을 날리고 말았습니다.
매달 100만 원에 이르는 주택담보대출 이자를 갚지 못하면, 아파트도 내줘야 할 판입니다.
▶ 인터뷰 : 류 모 씨 / 피해 농아인
- "너무 힘든 상황입니다.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있고 죽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듭니다."
'행복팀'에 속은 피해자만 150명, 피해액은 100억 원에 이릅니다.
지난해 피해자 중 한 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다른 피해자들과 가족들마저 동요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손 모 씨 / 피해 농아인 가족
- "제발 좀…, 우리 아들, 가정이 원만하게 잘 꾸려나갈 수 있도록 안 무너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법원은 1심에서 총책에게 징역 20년, 나머지 가담자 36명은 징역형을 선고했습니다.
중형이 선고되면서, 일단 일당이 합의를 제안할 가능성이 생긴 겁니다.
▶ 인터뷰 : 피해 농아인
- "행복팀에서 숨긴 돈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돈을 피해자들에게 다시 되돌려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삶의 기반까지 무너진 농아인들을 위해 사법당국의 발빠른 피해 구제 조치가 절실해 보입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