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정부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뒷조사를 도운 혐의로 이현동 전 국세청장이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검찰은 이 전 청장이 국정원을 도운 대가로 대북공작금 수천만 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로 소환된 이현동 전 국세청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이었습니다.
이 전 청장은 이명박정부 시절인 2010년부터 3년간 국세청장을 지내면서 국가정보원의 '데이비드슨' 프로젝트에 협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데이비드슨 프로젝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미국에 비자금을 숨겨뒀다는 소문을 수집하거나 확인하던 국정원의 비밀공작 프로그램입니다.
검찰은 이 전 청장이 데이비드슨 공작을 돕는 대가로 대북공작금 수천만 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검찰은 최종흡 전 국정원 3차장의 대북공작금 유용 혐의를 수사하다 이 전 청장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검찰은 이 전 청장이 국정원에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줬는지 캐묻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미 소환 조사를 받은 최종흡 전 3차장은 이르면 오늘 밤 구속 여부가 결정됩니다.
▶ 인터뷰 : 최종흡 / 전 국가정보원 3차장
- "(대북 공작금 빼돌려서 전직 대통령들 뒷조사에 쓰셨나요?) 모든 걸 사실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 스탠딩 : 이권열 / 기자
- "검찰은 최종흡 전 차장과 이현동 전 청장을 대상으로 청와대 등 '윗선'의 개입이 있었는지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