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추행 당했는지가 본질 아니다…무엇이 문제였고 어떻게 바꿔나갈 것이냐"
"조직 내 성폭력 피해자, 목소리 못 내"…여성부 국장 출신 김재련 변호사 선임
서지현 검사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에 관심을 가져 달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지현 검사는 안태근 전 검사장의 8년 전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바 있습니다.
서 검사는 자신이 대리인으로 선임한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46·연수원 32기)를 통해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 사건의 본질은 제가 어떤 추행을 당했는지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서 검사는 자료에서 "저는 대한민국 검사로, 법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지만 제 피해를 법적 절차에 따라 구제받지 못했다"며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구제 요청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것은 저만의 문제가 아니다. 82년생 김지영의 문제가 김지영만의 문제가 아니듯 말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서 검사는 "조직 내 성폭력에 대해 피해자는 자기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한다"며 "피해자가 피해를 이야기했을 때 다른 의도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폭력 피해자에 대한 편견 깨기, 성폭력 범죄에 대한 편견 깨기부터 시작되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뒤에도 조직 내·외부에서 자신을 둘러싼 갖가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그는 "장례식장에서 있었던 일에 주목할 것이 아니라 그 후 제가 왜 제 목소리를 낼 수 없었는지, 혼자만의 목소리를 냈을 때 왜 조직이 귀 기울일 수 없었는지에 주목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그는 또 "무엇이 문제였으며, 어떻게 바꾸어 나갈 것인가에 대해 언론과 시민이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 집요하게 관심가져 주시기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저는 제 사건에서 언급된 분들에 대한 지나친 공격, 인격적 공격을 원하지 않는다"고도 말했습니다.
한편 서 검사가 속한 창원지검 통영지청에는 서 검사를 응원하는 국민이 보낸 꽃바구니와 카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검은 이날 진상조사단을 꾸려 조사에 나서기로 했고 법무검찰위원회도 검찰 성폭력 전수조사를 권고했습니다.
대리인으로 선임된 김재련 변호사는 서 검사와 이화여대 법대 동문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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