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31일 KT 전현직 임원들이 일부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기부한 정황을 포착하고 KT 분당본사와 광화문지사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 40분 KT 경기도 분당 본사와 광화문지사 사무실에서 수사관 20여 명을 동원해 자금집행 내역이 담긴 회계장부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지난해 말 KT 홍보·대관 담당 임원들이 황창규 KT 회장의 국정감사 출석 여부나 통신 관련 입법 등을 담당하는 정무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현 과학통신정보통신위원회) 의원들에게 편의를 제공받기 위해 불법 기부한 내역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정치자금법에 따라 법인이나 단체는 정치자금을 기부할 수 없고 기부금 출처도 법인·단체와 무관해야 한다. 경찰은 일부 임원들이 법인카드로 구매한 상품권을 현금화하는 '상품권깡'수법으로 기부금을 마련해 건넸을 것으로 보고 있
경찰은 "기부금 제공 과정에서 회사의 다른 직원들이 동원됐는지, 기부 대상 국회의원이 몇 명이나 되는지 등은 추가 수사가 필요해 지금 단계에서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용건 기자 /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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