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30일)는 마지막까지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구하다 목숨을 잃은 간호조무사 김라희 씨와 간호사 김점자 씨의 발인이 있었습니다.
정부는 이번 화재에서 목숨을 잃은 의료인 3명에 대해 곧 의사자 지정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습니다.
민경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환한 미소를 띠고 있는 김라희 씨의 영정사진이 가족들의 품에 안겨 장례식장을 빠져나옵니다.
가족들은 차마 김 씨를 떠나보내지 못합니다.
- "한 번만…, 한 번만 만져보자."
김 씨는 화마 속에서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대피시키다 승강기 안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위급한 순간, 살려달라고 애원했던 통화가 마지막이 될 줄은 남편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김점자 씨는 환자들을 돌보다 함께 변을 당했습니다.
장녀인 점자 씨는 지난해 5월 아버지를 여의고 70대 노모를 부양해 온 든든한 딸이었습니다.
▶ 인터뷰 : 유가족
- "가족들밖에 몰랐죠. 책임감도 강하고…, 아버지하고 저승에서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이번 화마에 환자들을 구하다 숨진 의료진은 당직의사였던 민현식 씨를 포함해 3명입니다.
밀양시와 보건복지부는 경찰 수사 결과를 토대로 사실 관계를 파악한 뒤 의사자 인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