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억 비자금' 횡령 다스 경리직원 피의자 입건

【 앵커멘트 】
검찰이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비자금 횡령 혐의를 받는 전 경리직원 조 모 씨를 피의자로 입건했습니다.
검찰은 단순한 개인 횡령인지 아니면 윗선 개입이 있었는지 비자금의 성격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14시간의 검찰 조사를 마치고 나온 다스의 전 경리직원 조 모 씨가 취재진을 피해 황급히 자리를 떠납니다.

다스 전 경리직원 조 모 씨
윗선 개입 인정하셨나요?
죄송합니다.

검찰은 어제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 조 씨를 피의자로 전환해 입건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횡령 기간과 금액, 공소시효 연장은 더 조사해야 한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스 전담 수사팀은 조 씨를 상대로 당시 김성우 전 다스 사장과 제3자 등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08년 정호영 특검은 조 씨가 협력업체 직원과 함께 비자금을 빼돌린 정황을 포착했지만 개인비리로 결론짓고 수사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당시 다스 측도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히면서 조 씨는 아무런 법적 책임 없이 다스에서 계속 근무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비자금 조성에 회사 차원의 조직적 개입이 있었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비자금 실체에 대한 의혹이 커졌습니다.

검찰은 조씨를 몇 차례 더 소환해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지영입니다. [gutjy@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