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의 날씨 속에 소화전 배관이 파열되는 사고가 하루가 멀다 하고 계속되고 있습니다.
동파를 막는답시고 소화전의 물을 빼놓은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소화전에서 물이 콸콸 쏟아져 나오고 바닥은 이미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소방대원과 주민들이 물을 퍼내 보지만 끝이 없습니다.
어젯(29일)밤 서울 목동의 한 주상복합 건물에 소화전 배관이 터지면서 물난리가 났습니다.
기록적인 한파 속에 소화전 배관 동파 사고가 이어지자, 이를 막으려고 물을 아예 빼놓는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가족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불광동 미성아파트 화재는 동파에 대비해 물을 빼놓는 바람에 진화가 늦어졌습니다.
▶ 스탠딩 : 장명훈 / 기자
- "화재 당시 옥내소화전은 모두 물이 들어 있지 않았습니다. 아파트 측이 배관 동파를 막기 위해 소방펌프를 잠가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하 저수조와 소화전을 연결하는 소방펌프가 자동으로 배관에 물을 채워야 하지만 배관스위치가 수동으로 놓여 펌프가 작동하지 않은 겁니다.
현행법상 이는 명백한 불법이지만, 일부 노후아파트나 한파지역에서는 이처럼 소화전 펌프를 꺼 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인터뷰(☎) : 이창우 /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소화배관에 물을 빼고 잠그기보다는 소화배관에 단열조치를 한다든지 열선을 감는다든지 해서 동파가 일어나지 않게 근본적으로…."
최근 발생한 대형 화재사고가 안전보다는 편리함을 쫓다 화를 키운 건 아닌지 되돌아봐야 할 때입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한영광·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