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병 갑질'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다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보석으로 석방됐습니다.
수원지법 형사11부(송경호 부장판사)는 30일 박 전 대장의 보석 요청에 대해 도주 우려가 없고, 보석허가 조건만으로 법정 출석을 담보할 수 있다며 보석을 허가했습니다.
보석 조건으로는 보증금 1천만원이 부여됐고, 소환 시 출석 등 의무사항을 지키지 않으면 보석 취소와 보증금 몰수는 물론, 1천만원 이하 과태료 또는 20일 이하 감치에 처해집니다.
이날 오후 박 전 대장은 수원구치소를 나서면서 "하고 싶은 말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특별히 할 말은 없다.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라고 답했습니다.
앞서 지난 10일 박 전 대장은 수원지법에서 열린 공판준비기일에 나와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발언을 한 바 있습니다.
박 전 대장은 2014년 지인인 고철업자에게 군 관련 사업의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항공료, 호텔비, 식사비 등 760여만원 상당의 향응과 접대를 받고, 이 업자에게 2억2천만원을 빌려준 뒤 7개월 동안 통상 이자율을 훌쩍 넘는 5천만원을 이자로 받기로 약속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제2작전사령관 재직 시절(2016년 9월∼2017년 8월)에는 모 중령으로부터 부대장으로 보직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그가 원하던
군 검찰은 지난해 10월 뇌물수수,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박 전 대장을 구속기소했으나, 공관병에게 전자팔찌를 채우는 등의 부당행위에 대한 혐의(직권남용)는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박 전 대장은 민간 법원인 수원지법에서 재판을 받아왔고, 수원지검은 공관병 갑질 부분에 대한 재수사에 착수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