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실수로 불을 내 어린 3남매를 숨지게 한 20대 엄마가 경찰에게 붙잡혔죠.
검찰이 재수사를 한 결과, 이 엄마, 일부러 불을 낸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노승환 기자입니다.
【 기자 】
두 아들과 젖먹이 딸이 있던 방에 불이 났는데, 살아남은 사람은 20대 엄마뿐이었습니다.
「경찰조사에서 엄마 정 씨는 "술에 취해 담뱃불을 아이들이 자는 방으로 튕기고는 그대로 잠들었다"며 실수로 불이 났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이 진술대로 1차 수사를 마무리했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정 씨
- "아이들은 왜 구하지 않으셨어요? 한마디 하시죠."
- "……."
하지만, 검찰의 재수사 결과,실화가 아닌 방화였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아이들이 덮었던 이불이 담배꽁초만으로는 불이 안 난다는 실험결과가 나오자,
「결국, 정 씨는 "자살할 생각에 불을 내고 일부러 끄지 않았다"고 털어놨습니다.」
검찰이 휴대전화 복원에 성공하면서 새로운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정 씨는 화재 당시 아이들은 구하지 않고, 전 남편 등과 통화만 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휴대전화에서 양육문제와 빚 독촉 등 범행 동기를 확인해주는 단서들도 발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실화가 아닌 방화치사 혐의로 정 씨를 재판에 넘겼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