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박봉기 할머니의 사연도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두 달만 있으면 나올 증손자를 안아보는 게 소원이었다고 합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막대 사탕을 입에 물고 마치 아이처럼 즐거워하는 어머니.
숨지기 전날 막내딸이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이 어머니와의 마지막 추억입니다.
▶ 인터뷰 : 고 박봉기 씨 막내딸
- "그날은 저를 알아봤어요. 다른 날은 저를 못 알아보고 "동생" 이렇게 말했는데, 그날은 "우리 막내딸이네" 이렇게 했어요. 그래서 함성을 지르고 막 그랬는데…."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이달 초 일반병실로 옮겨진 97세 박봉기 할머니는 퇴원을 불과 사흘 앞두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고 박봉기 씨 아들
- "퇴원하려고 다 (준비) 됐는데, 갑자기 사고를 당했죠. 거동이 안 되니까 할 수 없이 뭐 그렇게…."
두 달 뒤면 그토록 기다렸던 증손자를 안아볼 수 있었지만 이마저도 못해보고 가족들 곁을 떠났습니다.
▶ 인터뷰 : 고 박봉기 씨 손자
- "저를 되게 좋아하셨거든요. 저의 아들이니까 더 아마 좋아하셨을 텐데…."
할머니를 차마 마음에서 보내지 못하는 가족들은 이제 마지막 이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권용국 VJ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