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학생 5명이 장애인 등록증을 위조해 대학에 합격했다가 덜미가 잡혀 결국 입학이 취소됐습니다.
이를 기획한 입시 브로커는 실제 장애인이었는데, 대학입시 서류전형이 허술하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시각장애를 갖고 있던 논술강사 31살 양 모 씨.
양 씨는 지난 2012년 수시 전형에서 떨어진 자신의 제자에게, 자신의 시각장애 증명서를 컴퓨터 스캔해 사진을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공문서를 위조해 줬습니다.
덕분에 이 학생이 2013학년도 대입에서 장애인 특별전형에 합격했고, 대학입시 서류전형이 생각보다 허술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양 씨는 브로커 이 모 씨와 함께 본격적으로 장애인 증명서 위조에 뛰어들었고, 그 대가로 학부모에게 1억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이렇게 가짜 증명서를 발급받은 학생 5명은 장애인 특별전형으로 고려대와 서울시립대, 전주교대에 합격했습니다.
하지만, 금전 문제로 양 씨와 이 씨는 사이가 틀어졌고, 한 명이 투서를 넣으면서 범행은 꼬리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송근현 / 교육부 대입정책과 과장
- "5명 모두 6등급 경증시각장애인증을 위조한 겁니다. 교육부에 사실확인을 요청해서 교육부가 확인한 결과…."
고려대와 서울시립대는 부정입학한 학생들의 입학을 취소했고, 전주교대는 학교 측으로부터 입학 취소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입시부정이 발생하지 않도록 서류 확인절차를 강화하는 한편, 경찰은 브로커 일당을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로 넘겼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