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사람들 대부분은 노인이거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이어서 신속하게 대피하지 못했습니다.
대피를 도울 의료진도 수십 명이나 부족했습니다.
이수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엄청난 인명피해가 발생한 원인으로는 우선 환자들의 몸상태가 지목됩니다.
병원 1층 응급실과 2층 병실에 있던 환자 대부분이 고령의 나이인데다 거동이 불편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천재경 / 경남 밀양보건소장
- "병원 자체가 중환자하고 노인 환자가 많았기 때문에 사망 사고에 주요 원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재빠르게 대피를 하지 못한 채 유독가스가 삽시간에 번지며 화를 입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 인터뷰 : 희생자 남편
- "거동을 잘 못했어요. 수술을 해서 욕창이 이만큼 커져서…."
환자 대피를 도울 의료진도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화재 당시에는 세종병원과 요양병원에는 두 곳을 합쳐 의사 두 명과 간호사 7명이 177명의 환자를 책임져야 했습니다.
의료법상 해당 의료기관에는 의사 8명과 간호사 50명이 정원입니다.
사고 당시 의사는 6명, 간호사는 43명이나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이처럼 의료법 위반행위가 드러나면서 보건당국의 허술한 관리감독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취재 : 진은석,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