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의 한 병원에 입원해있는 밀양 세종병원 화재 부상자 하모(89) 씨는 26일 발생한 화재에 대해 "화장실에 갔다가 복도에 들어서니 연기가 자욱하고 살려달라는 고함이 계속 들렸다"며 설명했다.
하 씨에 따르면 5층 입원실 복도에는 하얀 연기가 차 있었고, 곳곳에서 '사람 살려! 사람 살려!'라는 고함이 들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하 씨는 119구급대원의 도움으로 병원 건물 외부에 설치된 사다리차를 타고 1층 밖으로 대피할 수 있었다. 하 씨는 원래 기관지가 좋지 않았던 데다 화재 당시 연기를 조금 마셔 말을 오래 하면 기침이 계속 나오는 상태다.
밀양 세종병원의 화재는 이날 오전 7시 32분께 건물 1층에서 발생했다. 현재까지 3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 씨가 입원한 부산의 모 병원에는 오후 4시를 기준으로 하 씨를 포함해 밀양 세종병원 환자 7명이 치료받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7명 중 3명은 중환자실에서, 나머지 4명은 일반 병실에서 치료중"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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