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경남 밀양시 밀양병원 장례식장은 대형 화재 참사가 난 경남 밀양 세종병원의 일부 사망자들이 이송돼 비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사망자 박모(92·여) 씨의 빈소도 침통함으로 가득했다.
박 씨의 다섯 딸과 사위들은 황망한 표정으로 앉아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거나 한동안 침묵을 지켰다.
"오늘이 퇴원 날이었는데…"라고 사위가 무겁게 입을 뗐다.
장모인 박 씨는 노령으로 폐에 물이 차서 밀양 세종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6층에서 치료를 받다가 상태가 호전돼 병실을 아래층으로 옮기고 퇴원을 기다리고 있었다.
가족들은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뉴스를 통해 알았다.
밀양에 사는 박씨의 두 딸이 서둘러 병원을 찾아갔다.
부산 등 다른 지역에 사는 딸들도 갑작스럽게 소식을 접하고 밀양으로 향했다.
빈소에는 속속 가족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망자 가족들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사망 소식을 여러 차례 확인하다가 이내 억눌린 울음을 터트렸다.
장례식장에는 국과수 직원과 경찰들도 찾아 시신과
복도에는 흰 천이 덮인 시신이 안치실에서 나와 잠시 대기하고 있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날 김부겸 안전행정부 장관도 빈소를 찾았다.
김 장관은 유족들을 만나 위로한 뒤 병원 측의 사망자 현황에 대한 간략한 보고를 받고 참사 현장으로 떠났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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